"우리가 당(唐)나라 역사를 한반도 역사의 일부라고 하면 가만있겠느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대표 취임축하를 위해 염창동 당사를 찾은 리빈 주한 중국대사에게 따끔하게 한마디했다.박 대표는 무더위를 화제로 간단히 인사한 뒤 "우리 노래 중에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김건모의 핑계)라는 가사가 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보라"며 고구려사 왜곡문제를 꺼냈다. 박 대표는 "중국교과서에서 고구려는 한국사라고 해놓고 어느날 갑자기 바꿔버린다면 뿌리가 잘려버린 한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한국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리빈 대사는 한중평화와 지속적인 협력 교류를 강조하면서도 교과서 왜곡문제만큼은 학자들 사이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중국의 공식입장을 녹음기마냥 반복했다.
박 대표는 다소 역정이 난 듯 "외교부 사이트에 한국의 해방 전 역사를 삭제한 것은 해결은커녕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며 "질질 끌고 갈수록 우리 국민은 더 실망하고 분노도 커져 양국관계가 같이 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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