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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부시 텃밭州 흔들 "재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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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부시 텃밭州 흔들 "재선 비상"

입력
200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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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82일 앞둔 12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플로리다 뉴햄프셔 등 일부 접전지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시 진영은 30일부터 시작하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실지 회복을 위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안개 속의 매직넘버 270

11월 2일 치러지는 미 대선의 '매직 넘버'는 270이다.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 배정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각 주에서 승자 독식에 따라 정해지는 과반수 즉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을 차지하게 된다.

누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97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24개 주는 부시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적색 지역'이다. 반면 케리는 17개 주와 워싱턴(선거인단 3명) 등 18개 '청색 지역'에서 22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나머지 11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9개 주,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가 어떤 색깔로 칠해질지는 극히 유동적이다.

흔들리는 적색 주(州)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2000년 대선 때 적색으로 분류됐던 지역에서 이상기류가 일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일 50개 주별 판세를 발표하는 라스뮤센 리포트에 따르면 2000년 부시가 승리했던 플로리다(선거인단 27명), 오하이오(20명), 버지니아(13명), 미주리(11명) 아칸소(6명) 뉴햄프셔(4명) 등 6개 주가 접전주다. 반면 고어 승리지역 중에서 공화당의 도전이 거센 지역은 펜실베이니아(21명) 아이오와(7명) 메인(4명) 등 3개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입지가 더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남부의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 주의 유권자 1,094명을 대상으로 퀴니페악대 여론조사연구소가 5일부터 10일 사이 실시한 조사에서 제3후보인 랠프 네이더가 가세한 3자 대결의 경우 케리가 47%로 부시를 6%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대학의 6월29일 조사에서 각각 43%의 지지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플로리다 주의 표심이 케리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는 부시가 2000년 4%포인트 앞섰던 오하이오주에서도 케리가 3%포인트 차이로 부시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햄프셔에서도 부시의 패배를 점치는 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3개주에서만 이겨도 케리는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대선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반전 노리는 부시

부시의 선거전략가 매튜 다우드는 "전당대회 등 굵직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케리가 겨우 몇 %의 지지율을 올렸다면 정작 그에게 큰 문제"라며 "선거일까지 도전자들은 통상 잃는 게 많다"고 말했다.

부시 진영은 지난 대선 때 5%포인트 차로 졌던 펜실베이니아주에 공을 들인 결과 현재 케리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등 승리의 변수들은 많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를 계기로 케리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하고 9·11이후 부시의 지도력을 부각해 접전 지역을 적색주로 바꾸어 간다는 게 공화당의 전략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스윙 스테이트

어느 후보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접전 주를 의미한다. 여기서 스윙(swing)은 표심이 어느 한 후보에 고정돼 있지 않고 시계추처럼 이 후보에서 저 후보로 '왔다 갔다' 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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