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국영화에 출연해서 한·일 문화교류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평소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등원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이색 정치인 오니타 아쓰시(47) 참의원(상원의원)이 13일 한국에 왔다. 일본의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다. 유명 프로레슬러였던 그는 1997년 연기자로 전업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만능 연예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1년 7월 자민당 비례대표 참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후에도 프로레슬링과 연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 영화팬이라는 오니타 의원은 "한국 영화의 저력을 몸소 느껴보고 싶어 일을 추진하게 됐다"며 "양국의 문화 교류가 촉진되고 관계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기력은 이미 검증받은 상태다.
그는 이번에 배우 허준호씨를 비롯해 영화계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의사를 타진하는 정도로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꿈을 갖고 도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틈나는 대로 한국어를 배우며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성사될 경우 일본 의원으로는 처음 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셈이어서 또 하나의 이색 경력을 추가하게 된다.
16살 때인 73년 프로레슬링에 뛰어든 오니타 의원은 지금까지 약 3,000경기를 치른 백전노장. 70년대 한국에서 김 일 선수와 경기를 하기도 했다. "대전료를 벌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00년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메이지대학 정치학과에 입학해 현재 4학년인 늦깎이 대학생이기도 하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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