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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결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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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결말 진통

입력
200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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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을 목전에 둔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결말을 두고 머리를 감싸 쥔 채 골방에 들었다. 작가 김은숙씨가 12일 넘긴 최종회 대본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비난이 빗발치자 제작진이 수정을 고심하는 등 우왕좌왕 하기 시작한 것이다.작가가 탈고한 대본에 따르면 드라마는 지금까지 전개됐던 스토리 일체가 여주인공 강태영(김정은 분)이 쓴 시나리오속 내용으로 판명나는 것으로 끝난다. 다만 한기주(박신양 분)와 태영이 시나리오 속에서처럼 함께 차를 타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삽입돼 두 사람의 ‘시나리오 같은’ 사랑이 현실에서도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정도다. 작가는 너무 아픈 사랑으로 무거워진 드라마의 분위기를 밝고 가볍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가슴 아픈 사랑에 격하게 감동해온 시청자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서사이기는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의 아름다운 사랑에 그 어떤 훼손의 기미도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작가와 담당 프로듀서 등 제작진은 이날 최종 대본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대본 수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인’의 운명을 다시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배우들은 현재 최종회가 방송될 일요일(15일)까지 촬영 스케줄에 붙들려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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