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을 무료로 개최, 주머니 가벼운 관객들의 호응을얻고 있는 ‘EBS 스페이스 공감’이 16일 공연 100회를 맞는다. EBS가 서울 도곡동 본사 1층에 마련한 150석 규모의 소극장 ‘공감’은 4월 1일 개관 이후 매주 월~금요일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을 열어왔고, 토ㆍ일요일 밤 10시 EBS 채널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방송하고 있다.‘공감’의 무대는 모든 게 실험적이다. 방송과 접목한 소극장 상설공연이라는 시도도 그렇거니와 객석이 반원형의 무대를 감싸 안은 구조도 파격적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바로 코 앞에서 연주자의 호흡과 작은 표정 변화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일본 재즈뮤지션 사쿠라이 테즈오가 “마치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고 말한 것처럼 연주자들에게는 자신의 모든 걸 내보여야 하는 긴장되는 무대다. 그만큼 실력과 경험 없이는 설 수 없는 무대다.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준성 PD는 “처음에는 퍽 낯설어 하던 연주자들도 공연 후엔 꼭 다시 서고 싶은 무대라고 말한다”면서 “이제 겨우 넉 달째로 평가를 내리기에는 좀 이르지만, 연주자들의 그런 반응 덕분에 우리끼리는 ‘성공작’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개관 공연을 장식한 소프라노 신영옥을 비롯해 양방언, 정성조, 정재열, 이정식밴드, 아소토유니온, 대니정(사진) 등 국내외의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이 ‘공감’ 무대에 섰다. 수준 높은 무료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폭발적이어서 매회 1,000건 안팎의 관람 신청이 쇄도하고,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공연은 경쟁률이 30대1을 넘기도 했다.
100회를 맞는 16일부터 한 주간은 코바나와 함께 떠나는 라틴의 밤(16일), 이우창의 라틴ㆍ쿨 재즈(17ㆍ18일), 보사노바의 밤 브라질리안 프로젝트(19ㆍ20일) 등 흥겨운 ‘라틴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김 PD는 “바흐의 작품을 재즈, 뉴에이지 등으로 변주하는 바흐 페스티벌, 숨어있지만 알고 보면 예쁘고 멋진 악기인 퍼커션 페스티벌 등 다양한 기획시리즈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공연 5일 전까지 인터넷(www.ebs-space.co.kr)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한다. 문의 (02)526-2644~6
/이희정기자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