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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독립운동가 훈·포장 확대키로/보훈처, 광복절 서훈 148명에 윤자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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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독립운동가 훈·포장 확대키로/보훈처, 광복절 서훈 148명에 윤자영 포함

입력
200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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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지금까지 가급적 배제해 온 좌익 독립운동가에 대한 훈·포장 서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보훈처는 우선 올해 광복절에 대표적인 공산주의 독립운동가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보훈처 관계자는 13일 "공산주의 진영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훈·포장을 가급적 배제해 왔지만, 앞으로는 독립운동 공적이 크고 친일행적이 없는 공산주의 계열 유공자가 광복 이후 좌익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포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59주년 광복절을 맞아 애국지사 148명을 건국훈장(독립장 1명, 애국장 21명, 애족장 18명 등 40명)과 건국포장(24명), 대통령 표창(84명) 등 포상자로 선정하면서 대표적인 공산주의 독립운동가인 윤자영(사진·1894∼1938) 선생을 가장 훈격이 높은 건국훈장 독립장 포상자로 결정했다.

과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내다 공산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이동휘(1873∼1935) 선생,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이 제휴한 민족운동단체 신간회 회원이었던 김준연(1895∼1971) 선생 등 좌익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 전례가 있지만 윤 선생은 고려공산당과 조선공산당 만주총국 결성 등에 참여한 전형적인 공산주의자여서 이번 포상은 상당히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윤 선생은 1919년 3·1운동 당시 경성법학전문학교생으로 학생 시위를 이끌다 체포돼 1년간 투옥되는 등 학생 때부터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1년 5월 상해파 고려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이후 만주와 모스크바, 국내에서 조선공산당 등 공산주의 단체에 관여하며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구 소련이 한인들을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한인 민족주의자로 분류돼 38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주 내무인민위에 의해 총살됐다. 소련은 58년 그를 복권시켰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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