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가 이번엔 포터 고스(65) 신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무어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고스 하원 정보위원장을 CIA 국장에 지명한 다음날인 11일 '화씨 9/11'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고스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IA출신인 고스 의원은 3월3일 있었던 인터뷰에서 "오늘날 나는 CIA에서는 일할 수 없다. 나는 자격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나는 외국어 실력도 없다. 오늘날은 아랍 연구가가 필요하지만 나는 아랍권에 대한 문화적 배경이 없다. 또 나는 기술적인 재주도 없다. 아이들은 매일 나에게 컴퓨터를 더 잘 다뤄야 한다고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이 내용대로라면 곧 상원 인준 청문회를 받게 될 고스 의원으로서는 스스로 CIA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고백한 셈이 된 것이다.
고스 의원은 감독의 '화씨 9/11'에서 반 테러 조치인 애국법 부문에 출연했다.
무어 감독은 "고스가 나의 프로듀서 2명과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어디서 일하는지를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정보위원장이라면 몇 마디는 물어봐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무어는 "고스는 CIA가 제 일을 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3,000명의 희생자를 냈을 때 CIA를 감독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고스 지명자를 비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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