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 시 6일 정도면 대만을 점령한다는 모의 전쟁게임 결과가 알려지면서 대만이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대만의 빈과(瀕果)일보는 11일 대만이 지난달 11∼19일 미군, 일본자위대와 공동 실시한 '한광(漢光)20'모의 전쟁게임 결과, 대만 공군 전투기 300여 대가 전쟁 개시 사흘 만에 사실상 전멸하는 등 5일 반나절 만에 대만군이 참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타이완뉴스닷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 모의게임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대만 독립의 헌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인 2006년 중국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첫날 중국의 미사일 700기가 대만의 주요 시설이 파괴한다. 2일째 공중전이 시작되고 미국과 일본은 대만에 대한 군사지원은 물론 전략물자 지원도 거절한다. 3일째 대만 공군은 300대 전투기 중 30여대만 남는 궤멸적 타격을 입는다. 4일째 해전이 본격 전개되고 인민해방군이 상륙전을 개시한다. 5일째 인민해방군이 대만 해안에 상륙한다.
인민해방군 공수부대가 대만 전역에 낙하한다. 6일째 오전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인민해방군과 대만군의 시가전이 벌어지며 전쟁 게임은 종료된다.
이에 대해 대만의 한 정치인이 "적의 호전성에 대한 국민의 정신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패닉 현상이 심각해지자 대만 국방부가 해명에 나섰다.
리제(李傑)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쟁 게임의 목적은 승패 예측이 아니라 우리 군의 약점을 찾자는 것"이라며 "적이 최고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하는 등 가장 엄격한 환경을 설정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 모의게임은 원래 6일 안에 끝나도록 짜여졌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만 국방부가 최대 18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 구매 계획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중국 공포'를 과장했다는 시각도 있다. 대만에서 전쟁게임 내용이 알려진 것이나 국방부가 관련 보도를 공식 확인한 것은 모두 처음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