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부위의 최고는 꽃등심이다. 갈비 안쪽에 붙어 있는 날갯살로 소고기 맛을 가장 고소하게 느낄 수 있어서다. 한 점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다른 부위와는 확연히 다르다.서울 반포에 있는‘서석대’는 한우 꽃등심 전문점이다. 서석대는 광주 무등산에 있는 바위 이름. 함평 출신인 주인 안철홍씨가 전라도산 한우 생고기만을 가져온다고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냉동되지 않은 생고기는 월~토요일 매일 낮 12시께 도착한다. 그날 도착한신선한 고기만 당일에 팔고 나머지는 국거리로만 사용한다. 냉동하면 맛이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블링이 적당한데다 땟깔도 신선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육회나 생고기로도 많이 나간다.
고기는 참숯불에 굽는다. 꽃등심이 석쇠 위에서 숯의 열기를 받으면 육즙이 슬며시 흘러 나오는 것이 보인다. 촉촉한 만큼의 육즙에 적당한 정도의기름기가 잘 어우러져 있는데 씹히는 질감과 함께 부드러움이 묻어난다. 고기 특유의 고소한 향도 느껴진다.
이 집 고기는 김치에 싸서 먹는다. 특히 함평에서 가져온 묵은 김치는 단골들에게 내놓는다. 항아리에서 2년 묵은 것이라는데 푹 삭힌 것이 꼭 찌개를 끓여 놓은 김치 맛 같다. 배추김치나 국물과 양념이 푸짐한 열무김치도 맛이 괜찮다. 마늘은 통마늘로만 나온다.
식사로는 누룽밥이 필수 코스. 맹물에 거칠거칠한 누룽지를 말아 놓은 것같지 않고 누룽밥과 국물이 걸쭉하다. 그날 나오는 누룽지는 모두 당일에만 만든다고. 주방에 누룽지를 만드는 불이 항상 켜 있다고 한다. 누룽밥에 같이 나오는 된장은 시골 된장이라 구수하다.
이 집 갈비탕은 하루 100그릇밖에 팔지 않는다. 짝갈비의 살을 발르고 남은 것만을 국거리로 끓인 것인데 국물이 무척 맑다. 갈비만 넣어 끓이는 게 아니라 등심도 같이 넣어 육수를 우려낸 것이다. 국물 표면에 작은 공기방울 같은 것이 뜨는데 이것이 좋은 한우 고기임을 나타낸다는 것.
24시간 문을 여는 곳이라 해장국은 아침 메뉴로 잘 나간다. 흔한 해장국 국물 맛이 아니라 마치 육개장 국물처럼 시원하고 담백하다. 걸쭉한 사골국물과 야채 육수, 등심을 끓인 육수를 적당히 섞어 낸 맛이다. 구
이용 고기를 발라 내고 남은 고기들이 많이 들어 가 푸짐하다. 말려서 살이 단단해진 굴비를 살짝 데쳐 살을 연하게 풀고 발라 낸 마른 굴비도 식사 메뉴로 인기 높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메뉴와 가격/꽃등심 3만2,000원(150g), 안창살 3만2,000원, 육회나 생고기는 2만5,000원. 차돌박이 2만5,000원. 갈비탕 9,000원, 해장국 5,000원. 누룽밥 2,000원. 누룽밥 정식은 6,000원. 점심 메뉴로 생버섯불고기 1만1,000원.
●영업시간 및 휴일/ 24시간 영업,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테이블 46개, 방과 단체석도 구비. 주차 50대, 발레파킹 무료.
●찾아가는 길/ 고속버스터미널 뒤 삼호가든 아파트 옆.
●연락처/(02)537-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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