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지지자들의 키스 세례에 시달리던 필리핀의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이 11일 더 이상 자신에게 키스를 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아로요 대통령은 마닐라 남부 라구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선 대통령에게 존경심을 좀 보여달라. 난 보수적이라 남편 외의 남성이 키스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사회자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남성이 대통령에게 키스하고 싶지만 양치를 하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농담한 데 대해 답변하는 식으로 ‘키스 사양’발언을 했다. 이 장면은 ABS-CBN 유선방송을 통해 필리핀 전국에 방영됐다. 필리핀에서는 양 볼에 입맞춤하는 ‘베소베소(키스키스)’가 많이 행해지고 있으며 올해 57세인 아로요 대통령도 지방 방문 때마다 여러 추종자들로부터 양 볼에 키스를 받아왔다.
/마닐라 A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