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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파리여자 서울여자' 출간 심우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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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파리여자 서울여자' 출간 심우찬씨

입력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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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자들은 개성적인 옷차림을 중요시해요. 남들과 똑같이 입는 것을가장 바보스럽게 생각하지요. 반면 서울 여자들은 놀랄만큼 뛰어난 패션센스에도 불구하고 옷차림이 획일적이예요. 맹목적으로 유행을 추종하는 일본문화의 영향인데 빨리 본성을 회복하는게 필요합니다.”패션칼럼니스트 심우찬씨가 18년에 걸친 파리생활을 통해 걸러낸 패션문화비평서 '파리여자 서울여자'를 최근 출간했다. 심씨는 촉망받는 디자이너에서 패션광고 디렉터 겸 컨설턴트로, 국내 디자이너와 모델들의 파리컬렉션 진출 코디네이터로, 다시 패션칼럼니스트로 변신을 거듭해온 인물. 파리에 거주하면서도 피아의 구분이 냉혹한 패션계에서는 드물게 폭넓은 인맥을 유지하며 서울과 파리 패션계를 잇는 교두보로 자신만의 입지를 굳혔다.

심씨는 책에서 패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본 파리의 다양한 모습과 파리패션의 실체를 분석하면서 패션이란 결국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긍심을 갖추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파리 사람들은 흔히 ‘뉴욕이나 동경거리엔 부자와 패션 빅팀(fashion victimㆍ패션의 희생자들)이 있을 뿐 멋쟁이는 존재하지않는다’고 말해요. 소위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은 사람들을 비웃는 말이지요. 파리의 루이비통 매장앞에서 수백만원짜리 핸드백을 사려고 땡볕아래 100m씩 줄서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인들입니다. 비싼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사면서 손님 대접도 못받는 것을 보면 화가 나요. 전국민이 나서서 '명품' 대접을 해준 결과가 결국은 비웃음거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가 된 것 아닐까요.”

동성애자나 배우 뺨치는 외모의 남성디자이너들이 각광받는 파리패션계의 이면, 영원한 라이벌 디오르과 샤넬의 맞대결, 파리에서 만난 디자이너와모델, 배우 등 패션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루면서 심씨는 결국 패션이란 문화의 산물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한국여성들의 패션센스나 패션에 대한 열정이 만개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은 패션을 문화가 아닌 사치로 보는 ‘아저씨 문화’ 곧, 구시대적 정서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 책이 패션과 패션문화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바로잡는 가이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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