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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있는 올림픽-그리스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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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있는 올림픽-그리스 음식

입력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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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나라’ 그리스에서 13일 개막되는 아테네 올림픽. 지구적인 스포츠 축전이 벌어지는 이 기간 중 식탁에는 ‘신들의 만찬’이 차려진다.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그리스 음식이 한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그동안 맛볼 기회가 거의 없어 멀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음식이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선 프랑스 이탈리아 음식과 함께 유럽 3대 메뉴 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서구의 웬만한 도시에 가면 그리스 레스토랑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그리스 음식의 위상을 대변한다.최근 늘어난 국내 그리스 레스토랑들과 호텔가가 올림픽에 맞춰 그리스 음식 축제를 마련하고 있어 시내 곳곳에서 그리스식 만찬이 차려질 전망이다.■ 그릭 푸드, 담백하고 소박한 웰빙 푸드

꼬치구이와 파이, 그리고 샐러드 정도. 신화의 나라에서 신(?)이 먹는 음식들을 상상하고 그리스 음식들을 접하면 실망하게 된다. 음식의 화려함이란 도대체 찾아 볼 수 없고 음식을 그릇에 담는 모양도 기교와는 거리가 멀다.

재료 또한 간단하고 담백해 소박함만 넉넉하게 묻어난다. 우리네 시골 음식 같은 인상은 맛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중해식이어서 약간의 짭자름한 맛이 강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맛이 담백해 우리네 입맛에도 낯설지 않다. 특히 야채와 해물, 요구르트와 올리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요즘 뜨는 웰빙 컨셉과도 잘 맞는다. 대표적인 그리스 음식들을 알아보자.

● 기로스

피타 브레드(피타빵)라는 그리스식 밀전병에 양상추 토마토 양파 올리브 등 신선한 야채와 닭고기나 돼지고기 바비큐 등을 넣어 돌돌 싸 먹는 요리. 치즈나 요구르트로 만든 그리스식 소스인 ‘짜지키’가 들어가 새콤한 맛을 더해준다. 먹는 방식은 터키의 케밥과 비슷하다.

● 수블라키

한국식으로 치자면 꼬치 요리. 꼬챙이에 안심과 양파, 그린 페퍼, 양파나토마토 등을 차례로 꽂고 그릴에 구워 먹는다. 저온에 오랜 시간 구워 고기가 연하고 약간 짜운 듯한 것이 제법 맛있다.

구울 때 와인과 올리브오일을 섞은 오레가우 소스를 발라 더 풍미를 돋운다. 실제 그리스에서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즐겨 먹을 정도로 서민적인 메뉴이다.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담백한 피타 브레드를 썰어 같이 내놓는다.

● 무사카

이탈리아 음식인 라자냐와 비슷하다. 맨 밑에 감자지를 깔고 위로 가지와갈은 쇠고기, 크림 등을 겹겹이 쌓은 후 오븐에 구운 요리. 맨 위에 그라인드 치즈를 뿌리고 토마토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한 입 떠 입에 넣으면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 그릭 샐러드

올리브와 오이 토마토 그린페퍼 양파가 듬뿍 들어가고 맨 위에 납작하게 썬 페타 치즈를 얹은 그리스식 샐러드. 올리브오일과 비니거 소스를 끼얹어 먹어 새콤하면서도 개운하다. 페타 치즈는 산양의 젖으로 만든 하얀 색의 두부같이 생긴 종류로 전혀 느끼하지 않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와인

그리스의 태양과 바람, 푸른 비단 자락 같은 지중해의 물결이 만들어낸 ‘신들의 음료’, 바로 그리스 와인이다.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그리스 음식과 함께 그리스 와인이 국내에 최근 새로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스 와인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 등과 함께 유럽대륙의 전통 와인. 내로라하는 국내 와인 애호가들 중에도 낯설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미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리스 와인의 특징은 특유의 맛 뿐 아니라 그리스 고유의 포도 품종으로만 담궜다는 것. 모스코필레로, 아시르티코, 아이오르이티코와 시노마브로 등의 품종으로 필로폰네소스, 마케도니아, 에게 해의 섬, 그리스 중부 지역 등에서 재배된 것들이다. 모두 그간 마셔본 와인과는 다른 생소한 이름들로 그리스 이외 다른 나라에서는 많이 재배되지 않는다고.

진흙 속에서 숙성된 '카바 캄바스 레드, 1995년 보르도 와인엑스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아이오르이티코 보우타리, 그리스 최남단 크레타 섬에서 주조된 크레티코스 보우타리 등 10여 가지 와인을 맛 볼 수 있다.

그리스 와인을 본격 공급하는 ㈜리쿼타운의 황창현 대표는 “그리스 음식에 그리스 와인을 곁들이면 그리스 풍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며 “와인 기호의 폭도 넓히고 실내에서 올림픽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기회” 라고 말했다. (031)916-7905

/박원식기자

◇그리스 레스토랑들

■ 그릭 조이 (02)338-2100 홍대 정문앞

캐나다에서 그리스 조리사에게서 요리 비법을 전수받고 그리스 레스토랑도운영했던 전경무씨가 지난 해 말 오픈했다. 직접 조리도 하고 서빙도 한다고 수석 점원이라고도 부른다.

메뉴 마다 음식의 유래와 재료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곁들여 놔 누구든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메뉴 대부분이 4,000~8,000원 수준

■ 산토리니 (02)790-3474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뒷골목

그리스가 좋고 그리스 정교 신자이기도 한 안주인 최은정씨가 지난 4월 문을 연 레스토랑. 그리스인 조리장 바실리오스 고로니스씨가 음식들을 직접조리해 낸다.

문어 샐러드인 오타뽀따 살라따, 치즈와 계란 파슬리 등을 넣고 밀가루를입혀 튀긴 애피타이저인 삼각형 모양의 시금치 파이 등이 인기 메뉴. 주요메뉴가 6,000~1만7,000원

■ 코마이 (02)3448-5560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이 달 문을 연 라운지 겸 스낵바. 그리스 음식 전문 레스토랑은 아니지만그리스 출신의 주방장 토니가 그리스식과 지중해식 음식들을 조리해 낸다. 순수 그리스식 메뉴는 그릭 샐러드와 짜지키. 미국에서 호텔과 레스토랑근무 경험이 있는 데이먼 본 더슨씨가 지배인을 맡는다. 1만~2만원이 주종.

■ 기로스 (02)312-2246 이대 정문앞 골목

대중적인 메뉴인 기로스와 수블라키 등을 전문으로 판다.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테이크 아웃점에 가깝다. 기로스 5,000원, 수블라키 6,000~8,000원.

■롯데호텔서울 와인 레스토랑&바 바인(1층) (02)317-7151

16~30일 올림픽 경기방송을 와이드 스크린으로 보면서 개최국 그리스 정통요리를 즐기는 행사를 갖는다. 애호박을 곁들인 바질향의 토마토 수프, 페타치즈를 곁들인 그리스식 샐러드, 매콤한 마늘소스와 참깨 새우튀김, 오레가노 향을 가미한 양갈비 구이와 토마토소스 등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가7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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