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활시위'가 당겨졌다.박성현(전북도청)이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양궁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 여자궁사들의 1~3위를 싹쓸이하며 최상의 토너먼트 대진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정 이전까지 우리나라 선수끼리 맞대결을 펼치지 않는 최상의 시나리오와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박성현은 12일(한국시각) 아테네 데켈리아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양궁랭킹라운드에서 72발 합계 682점을 기록, 나탈리아 발레바(이탈리아)가 보유한 세계기록(679점)에 3점을 더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여자양궁은 20여개의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랭킹라운드(72발)에서만은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번 기록 경신으로 전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랭킹라운드는 15일 시작하는 64강 토너먼트의 대진표 작성을 위한 순위 결정전이다.
박성현은 36발을 먼저 쏘는 1라운드에서 344점으로 1위를 달린 뒤 2라운드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개인전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이성진(전북도청)도 675점으로 예선 2위, 윤미진은 673점으로 3위를 차지, 한국여자대표팀 전원이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적어도 준결승 이전의 맞대결을 피하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박성현은 본선 64강에서 이집트의 만수르 베이와 만나며 이성진은 바나사위 라미아(이집트), 윤미진은 크라시오바 한나(벨로루시)와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또 3명의 합계로 정하는 단체전에서도 2,030점을 기록, 중국(1,978점)과 대만(1,924점)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세계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 15개팀만 참가해 한국은 본선 16강전 없이 부전승으로 8강 고지에 선착했다.
서오석 여자 양궁대표팀 코치는 "연습할 때와 비슷한 기록이 나왔고 전반 라운드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기록이 좋았는데 후반 들어 바람의 영향을 받아 약간 흔들렸다."며 박성현은 끝까지 기복없는 경기를 펼쳐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14일 본선이 열리는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1시간 가량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한다.
아테네=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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