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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당원 자격" 우리당 내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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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당원 자격" 우리당 내홍 확산

입력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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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당원 자격 완화여부를 둘러싼 열린우리당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당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기간당원 자격요건 완화 반대 활동을 벌여오던 '당헌·당규 개악저지 비상대책위' 소속 평당원들은 10일부터 영등포 중앙당사와 전북도 당사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또 15일 중앙당사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 지도부를 압박할 예정이다. 지도부가 중심이 돼 매월 2,000원의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사람에게만 기간당원 자격을 부여토록 한 현 규정을 고쳐 당원교육 이수 및 정당활동 참가자도 기간당원이 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하려고 하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평당원들은 "기간당원 자격 완화는 과거 정당이 해왔던 동원·금권 정치를 재현하겠다는 반역사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일차적으로는 당의 형태를 '기간당원 중심 정당'으로 할지, '대중 정당'으로 할지를 둘러싼 줄다리기다. 그러나 이면에는 개혁당파와 비 개혁당파간 힘겨루기가 작용하고 있다. 기간당원 중심으로 갈 경우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열성 기간당원이 많은 개혁당파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 김원웅 의원 등 개혁당 출신 의원들이 "기간당원 요건을 완화한다면 당을 같이 할 이유가 없다"며 '탈당 불사'까지 입에 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기간당원 요건 완화에 찬성하는 측은 "현행 규정은 우리 정치 풍토상 비현실적"이라며 "당을 일반 유권자와 멀어지게 하고 대중정당화라는 추세에도 어긋난다"고 개혁당 세력을 견제한다.

당 정당개혁추진위원장인 이강래 의원은 "공식적 논의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20일 의원총회와 이달 말 중앙위원회에서 양측의 한판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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