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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디자이너 정구호의 옷 이야기-체중을 유지하는게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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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디자이너 정구호의 옷 이야기-체중을 유지하는게 경제적이다

입력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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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나에게 맞는 사이즈의 옷을 찾기가 힘들어 졌다. 다시 말하면 내 몸이 굵어진 것과 반대로 옷의 사이즈들은 작아졌다. 2-3년 전만 해도한국에서 사이즈가 없을 땐 미국 출장이나 유럽 출장에 가면 MEDIUM이나 LARGE 정도면 충분히 입을 수 있었다.하지만 요즘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X-LARGE를 사야 할 정도로 옷 사이즈들이 작아졌다. 일본과 동양 다른 나라에서는 X-LARGE도 못 입을 정도로 옷이 작아졌고 상대적으로 내 몸은 늘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요즘 유행하는 몸짱과도 관련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모델만의 소유라고 생각했던 조각 같은 몸매들이 이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능해 졌고 다들 몸짱이 되려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않는다. 나 역시 그런 몸매들을 항상 부러워 했지만 나의 죄우명인 ‘EAT WELL, LIVE WELL, WHY DIET(잘 먹고 잘 살지 다이어트는 왜 해)’ 를 따르다 보니 내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몸이 변했다. 그래서 내가 입을 수 있는 옷의 범위가 작아지는 아쉬움에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지난 주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했고 아니나 다를까 12kg 과체중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물론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건강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실감나게 들렸다. 그래서 체중감량을 결심했다.

건강과 더 많은 옷들을 입어 보려고 내가 스스로 짠 3개월 프로그램에 들어 가기로 했다. 권상우 같이 옷이 필요 없을 정도의 조각 같은 몸짱은 안되겠지만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건강유지를 위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사람들의 몸매가 다 조각 같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뚱뚱해서 아름다운 사람도 있듯이 나름대로의 미도 평가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건강과 관련이 있다 보니 관리를 안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입고 싶은 옷들을 못 입는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옷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나슬픈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실 옷이란 그 옷을 입는 몸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특히 어떤 몸이옷을 입는가에 따라 옷의 느낌도 달라진다. 그래서 몸은 옷을 구성하고 표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모두 더 멋진 옷을 입기 위해,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옷을 즐기기 위해 몸짱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앞에서 말한 내 좌우명은? 물론 ‘EAT HEALTHY, LIVE HEALTHY, ENJOY FASHION(건강하게 먹고 살고 패션을 즐기자)’ 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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