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콜금리를 종전 연 3.75%에서 3.50%로 전격 인하했다. 콜금리 인하는 작년 7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재정확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립적으로 운용되어 왔던 금리 재정 등 정부의 경제정책기조는 '경기부양'쪽으로 완전 선회했다.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의 콜금리 목표인하 결정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대로 둘 경우 고유가 충격으로 인해 경제는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추락할 수 있다"며 "하반기 수출·건설부문의 둔화에 따른 성장감소를 메우려면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진작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투기가 재연되거나 인플레가 목표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 목표와 함께 유동성조절대출금리(3.5→3.25%)와 총액대출한도금리(2.5→2.25%) 등 재할인금리도 0.25%포인트씩 함께 인하했다.
이 부총리도 이날 한국경제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 강연에서 "최근의 경제여건을 고려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확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률적 감세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어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이 갖고 있는 막대한 적립금이 경제순환 과정에 재투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유휴 연기금을 생산적 부문이나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격적 콜금리 인하로 이날 주가는 750선을 회복했으며, 장기금리는 1년여 만에 연 3%대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64포인트 오른 766.70으로 마감됐고,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0.17%포인트나 폭락한 연 3.87%을 기록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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