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가 대형 태풍 피해를 막았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930㎞ 해상에서 발생한 13호 태풍 라나님은 12일 낮 12시께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초속) 41m의 대형태풍으로 발달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준 태풍 매미와 같은 위력.
그러나 태풍 라나님은 불볕더위를 가져온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밀려 우리나라 부근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8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남부지방으로 비켜갔다. 전국을 달구며 짜증나게 한 찜통더위가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태풍을 막아낸 셈이다. 이 태풍은 13일 새벽 중국 남쪽해상에 상륙, 14일 오전 중국 내륙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무더위는 주말인 14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태풍 라나님에서 생긴 비구름대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해 14, 15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4일부터 전국적으로 기온이 점차 낮아져 내주에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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