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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최음제에 돈만 날리고 마약사범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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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최음제에 돈만 날리고 마약사범 전락

입력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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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두통약 '게보린'을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마약 '엑스터시'라고 속여 판매하다 적발됐던 20대가 이번에는 식염수를 최음성 액체마약인 '물뽕(GHB)'이라고 속여 팔다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가짜 마약상' 김모(25)씨가 인터넷 카페를 개설, "수면제, 최음제, 주로 '작업용'으로 많이 애용되는 GHB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것은 지난 2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GHB는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의식을 잃고 상황을 기억하지 못해 미국 등지에서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불린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김씨가 판매한 것은 렌즈세척용 식염수와 칼슘보충제 '오스칼'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12일 시가보다 30배 이상 비싸게 '가짜 마약'을 팔아 1,500만원을 챙긴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GHB라고 믿고 식염수를 구입한 19명에 대해서는 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 했다. 칼슘보충제를 수면제로 알고 다량 복용했던 자살 기도자는 "설사만 했을 뿐 목숨을 건졌다"며 김씨에게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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