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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푸틴/獨대학서 박사학위 교수·학생 반대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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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푸틴/獨대학서 박사학위 교수·학생 반대로 무산

입력
200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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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52)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교수,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돼 체면을 구겼다.독일 함부르크 대학은 다음 달 독일을 방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함께 함부르크를 방문할 푸틴 대통령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주려 했으나 교수와 학생,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 때문에 수여 계획을 취소했다고11일 독일 언론들이 전했다.

이 대학 교수 등은 “푸틴 대통령이 명예 박사학위를 받을 만한 학문적 성과를 낸 일도 없는데다, 체첸 사태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러시아 자유언론을 억압하는 등 권위주의적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대학측은 학위수여 근거로 1990년대 초반 페테르스부르크 시장 시절 쌓은푸틴 대통령의 업적을 내세웠으나, 교수들이 반대 연판장을 돌리는 등 행동에 나서자 수여식 행사를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동독에서 활동할당시 익힌 유창한 독일어로 학위 수여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그 꿈도 접게 됐다. 러시아 당국과 언론은 함부르크 대학이 공연한 분란으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에 상처를 주었다며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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