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가 콜라 시장을 추월한다?'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불경기로 인한 외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콜라 판매량이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 반면 사이다는 콜라 대체 상품으로 부상 중이고 생수와 비타민 음료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1∼6월 국내 음료 시장은 제품별로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5% 성장한 1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콜라시장의 부진. 지난해 대비 3% 감소한 2,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건강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기침체에 따라 외식 및 패스트푸드 업체의 콜라 소비 감소도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시장 점유율이 98%에 달했고 해태의 콤비콜라가 나머지를 차지했다. 한때 애국심 마케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815콜라'는 시장에서 퇴출됐다.
콜라에서 이탈한 소비자는 사이다를 선택했다. 사이다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 성장한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가 점유율 80%에 육박하며 독보적 지위를 지켰고 코카콜라의 킨사이다와 스프라이트도 저가 공략으로 2% 신장했다. 해태음료의 축배/콤비사이다, 일화의 천연사이다 등도 명맥을 이어갔다.
업계에선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할 경우 사이다 시장이 장기적으로 콜라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먹는샘물'시장이 올 상반기 1,400억원대의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신장한 점도 주목된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과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트렌드 증가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생수 시장은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양 심층수 등 값비싼 고급 샘물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녹차시장이 2년 연속 50% 가까운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비타민음료, 섬유음료, 기능성 음료 등도 지난해에 비해 5% 성장한 8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경기 침체는 계속되겠지만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특히 최근 무더위 특수 등의 영향으로 국내 음료시장은 3조7,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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