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올림픽 축구열기가 열대야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시민들은 열대야 속에서 한국과 그리스와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축구 예선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하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이날 새벽 아파트와 주택 밀집단지 곳곳에서는 박수와 '대∼한민국!' 등 응원소리가 흘러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동네 주점 등에서 외부로 연결해 놓은 TV를 찾아 거리로 나오기도 했다. 회사원 양모(37)씨는 "축구도 보고 더위도 떨칠 겸 해서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새벽 시간대에 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열리는 바람에 때아닌 '아테네 특수'를 누리는 곳도 생겨났다. 주점 및 호프집 등은 새벽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했으며 야식업체와 편의점 등에도 몰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학생 최모(24)씨는 "친구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우리 팀을 응원하느라 더운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맥주집을 운영하는 김모(47)씨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심야영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A극장 등 전국의 9개 극장은 개봉 영화와 함께 축구 경기를 상영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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