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신임 국방장관이 처음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가 11일 오전 10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윤 장관은 회의 시작에 앞서 천기광 공군작전사령관에게 오산기지에서 함께 근무하는 개리 트렉슬러 미7공군사령관과 자주 만나는지, 김인식 해병대사령관 등 지휘관에게 무더운 날씨 속에서 훈련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먼저 물었다. 가벼운 화제로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려 활발한 토론을 유도하려는 의도였다.신임 장관의 국방정책 청사진이 제시된 이날 회의는 하향식으로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윤 장관은 '예스맨'보다는 할 말을 하는 '노맨'을 중시한다며 격의 없는 토의를 강조했고, 참석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한 참석자는 "상급부대의 불합리한 지시로 인해 지휘관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관행은 시정돼야 한다. 상부의 지시 중에 잘못된 게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다른 참석자는 "각급 부대에 맞는 권한을 위임해야 군의 사기가 오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엄정한 지휘체계와 군 기강 확립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국방부의 문민화와 3군 균형발전 등 국방개혁 및 국방운영 현대화 장병 사기·복지 개선책 추진을 4대 국방운영 중점사항으로 제시했다.
윤 장관은 회의 후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을 하기 위해 청와대로 이동할 때 장군들과 함께 버스를 이용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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