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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딕'-빈 디젤에 의한, 빈 디젤을 위한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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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딕'-빈 디젤에 의한, 빈 디젤을 위한 SF

입력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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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딕’은 각본과 감독을 맡은 데이비드 토이의 영화가 아니다. 대단한 철학을 가진 ‘매트릭스’ 류의 SF 영화도 아니다. ‘트리플 X’의 주연으로 혜성 같이 나타난 차세대 액션스타 빈 디젤의 영화다. 일찍이 자신이 만든 단편영화로 칸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눈에 든이래 빈 디젤은 ‘트리플 X’와 ‘분노의 질주’ 같은 화끈한 액션영화를통해 자신의 다양한 개인기를 마음껏 뽐냈다. 10만 달러 수준의 개런티는어느새 톱스타급인 1,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리딕’은 처음부터 끝까지 빈 디젤의 매력에 의지하고 있다.문제는 빈 디젤이 얼마나 매력을 뿜어내는가에 있다. 스노우보드, 오토바이, 모터보트 등 스피드를 앞세워 나타났던 빈 디젤은 속도와 힘에 있어서압도적으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작품 고르는 안목은 조금 문제다. 작년 개봉한 형사 영화 ‘디아블로’는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는 마약 갱단을 일망타진하는 내용이었지만, 빈 디젤 특유의 스피드를 느낄 수없는 범작이었다.

그렇다면 ‘리딕’은 어떠한가. 빈 디젤의 존재감을 처음으로 드러내준 저예산 SF영화 ‘에일리언 2020’의 후속편으로,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초호화 속편이다. 엄밀히 말하면 ‘에일리언 2020’과는 리딕이라는 캐릭터에서 공통점을 보이는 게 전부이니 속편은 아니다. 우주를 장악하려는 죽음의 군대 네크로몬거에 맞서 퓨리언족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라는 영화 내용도 공허하다. 터프한 빈 디젤의 매력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섭씨 700도의 온도를 이겨내고 여자친구를 구해내는 그의 절대무공은 눈부시다.

왜 빈 디젤은 스크린에 활기를 불어 넣는가. 비교적 늦은 나이(37)로 정상의 액션스타 자리에 등극했지만, 빈 디젤이 상한가를 치는 것은 ‘포스트모던’적인 그의 특유의 매력 때문이다. 인종과 신분 그리고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쿨’한 외모(그는 이탈리아계와 흑인계의 혼혈이다)와 더불어 매끈하면서도 부담감을 주지 않는 근육질의 몸매, 매혹의 저음 등이 그를 신세대 액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파시스트의 손길에서 우주를 구한다는 허무맹랑한 내용과 전혀 연결되지도않는 빈 디젤의 탈옥내용을 얼기설기 묶은 영화, 이제는 한물 간 ‘스타트렉’의 어두운 버전이라 부를만한 작품이지만 빈 디젤의 팬이라면 외면할수 없는 매력이 있는 작품. 컵 하나로 적을 죽이는 등 쓸데없는 객기를 부리는 장면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13일 개봉. 12세관람가.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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