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2005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총 183개 대학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40.8%인 16만1,560명(35개 국·공립대 2만8,477명·148개 사립대 13만3,083명)을 뽑는다.이는 지난해 2학기 수시에 비해 대학수는 5개, 모집인원은 1만8,900명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수시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40%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05학년도 2학기 수시 신입생 모집요강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이 110개대 5만6,152명,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 183개대 10만5,408명 등이다.
원서접수는 110개 대학이 인터넷과 일반원서 접수를 병행하며 55개대학은 인터넷 접수, 18개 대학은 일반원서 접수만 받는다. 대학별 2학기 수시 전형 방법 및 인원, 모집시기 등 세부사항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univ.kcue.or.kr)에 올라있으며 전화문의(02-780-7941, 5567)도 가능하다. 대학별 요강은 각 대학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면접·구술·논술 중요
대학별 면접 및 구술고사 반영 비율은 40% 이상 16개대, 30% 이상 13개대, 20% 이상 17개대, 10% 이상 10개대이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대체로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면접 및 구술점수가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면접방식은 심층 면접이 대부분이지만 형식은 1대 1 면접과 다대 1 개인면접, 패널면접, 집단토론 등 다양하며 주제도 학과공부 관련 문제 뿐 아니라 시사 문제 등까지 폭넓게 출제된다. 논술고사 비중이 큰 대학은 가톨릭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동국대 한국외대 등이다.
다단계 전형 주시해야
상당수 대학이 다단계 전형을 실시,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2∼3배수를 뽑은 뒤 2단계 심층면접 등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는 100%를 반영하는 대학이 43개대로 가장 많고 90% 이상 7개대, 80% 이상 13개대, 70% 이상 12개대, 60% 이상 10개대 등이다.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한 서울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100%로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서류평가 10%, 면접 10%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이밖에 아주대 등 50여개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한다. 서울대는 모집단위별 수능 지정영역 및 응시기준을 충족하고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여야 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 지원전략
2학기 수시모집에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원,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재수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 이들이 실제 수능에서 고득점한 뒤 대거 정시모집을 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2학기 모집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정시모집 기회가 한번 더 남아 있어 학생부 성적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라면 적극 지원해 보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다만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가고 싶은 대학 3∼5곳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수험생은 수시 지원 여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일찍 결정할수록 지원 대학의 출제경향에 맞춰 준비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수시 최종 합격자 결정에서 수능 성적 최저 등급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고, 수시에 떨어질 경우 정시모집에서도 필요하므로 수시 응시 학생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시는 전형요소가 다양하고 대학마다 반영하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지망 대학의 전형요소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등은 학생부 비중이 절대적이다. 가톨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논술고사, 경희대 아주대 인하대 한양대 등은 적성검사가 각각 비중이 크다.
심층면접과 논술·적성검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의 쟁점 토론이나 TV 토론 프로그램, 신문 사설 등을 통해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논술 작성이나 토론을 많이 해보는게 좋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본인 스스로 솔직하게 작성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확인한 뒤 기억해 둬야 면접 때 당황하지 않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이색 특별전형 "눈에 띄네"
2005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의 특징 중 하나가 부쩍 다양해진 특별전형이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율은 65.2%로 지난해(71.2%)보다 약간 줄었지만 모집인원은 오히려 3,000명 정도 늘었다. 각 대학이 전반적으로 전형유형을 확대한게 눈에 띈다.
167개 대학이 영상애니메이션 우수자(건국대), 군경·소방·교도유공 자녀(동국대)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 '독자적 기준'에 의해 총 8만4,837명을 선발한다. 이는 특별전형 전체 인원의 80.5%나 되는 수치다. 또 한양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 114개 대학은 외국어우수자,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입상자 등 특기자 7,535명을 선발한다.
특이한 특별전형도 있다. 개근자(서울장신대 순천향대 원광대) 대안학교 출신자(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 서울여대 선문대 성공회대 한동대 한세대 한신대) 해외유학생(대구외대 동서대 부산외대 영산대 한라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교과성적(내신) 우수자 47개대 1만5,057명, 학교장 및 교사 추천자 95개대 2만7,988명, 각종 추천자 63개대 9,336명, 지역할당자 48개대 5,506명을 각각 선발한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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