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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환의 스톡워치/애널리스트들이여 이젠 거침없이 "매도"를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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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환의 스톡워치/애널리스트들이여 이젠 거침없이 "매도"를 말하자

입력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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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견지해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이분법적 사고방식이다. 국내외 증시를 막론하고 주식의 종류는 단지 두 가지다. 가격이 오를 주식, 그리고 떨어질 주식. '결코 중간 주식은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중에서도 급속한 인터넷 문화의 확산에 따른 사이버 트레이딩의 급증과 애널리스트들의 실력 향상이 두드러진다. 사이버 트레이딩의 급증으로 과거 일부 세력에 국한되었던 정보들이 이제는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개방되면서 재무이론에 나와있듯이 효율적 시장가설에 입각한 정보 공유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의 이면에는 정보 홍수에 따른 어두운 면 또한 존재한다.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남에 따라서 어떤 정보가 투자수익의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애널리스트는 물밀듯이 밀려드는 정보의 옥석을 가려 최전방 투자자들의 올바른 가치판단의 잣대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 종목은 1,500개가 넘어서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력도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미국 주식시장처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매도'의 투자의견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 기업분석리포트를 보면 대부분의 투자의견이 '매수' 혹은 '중립'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애널리스트의 중립 투자의견을 곧 매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모든 면에서 한국 주식시장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과감한 매도 투자의견은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명확한 조언은 증권시장 선진화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애널리스트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장인환/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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