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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국정 위임" 발표 사흘전 盧대통령-李총리 골프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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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국정 위임" 발표 사흘전 盧대통령-李총리 골프회동

입력
200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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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가 7일 수도권의 한 군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11일 "노 대통령과 이 총리가 지난 토요일 함께 라운딩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두 분의 모임은 단순히 운동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소식통은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 운동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흘 뒤인 10일 노 대통령이 이 총리에 대한 '일상국정의 위임'조치를 전격 발표, 필드에서 국정운영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얘기가 오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다.특히 이번 라운딩은 노 대통령에게는 지난 연말이후 8개월, 이 총리로서도 지명된 지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6월10일 이 총리를 지명하면서 "인준안이 통과되면 가끔 주말에 필드에 나가 얘기나 나누자"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은 노 대통령이 연말까지 골프를 자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골프 애호가'로 알려진 이 총리도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행정수도 이전문제 등 각종 현안으로 골프를 자제해 왔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통령과 총리는 앞으로도 가끔 필드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수시로 만나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필드로까지 국정 논의의 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통령과의 골프회동을 계기로 이 총리의 라운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는 당장 이번 주말에도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고위 간부들과 필드에 나갈 예정이다. 이 총리의 골프실력은 한때 80타 초반의 준 싱글 수준이었으나 요즘은 보기플레이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준청문회에서도 장인의 유언과 유산으로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그 동안 가급적 골프를 자제해온 공무원들도 훨씬 자연스럽게 필드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그 동안 골프를 금지한 적이 없다"며 "접대성이 아니라면 주말에는 누구든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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