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콩’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페이 레이가 8일 미국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1923년 데뷔한 레이는 1928년 무성영화 ‘웨딩마치’를 시작으로 게리 쿠퍼, 스펜서 트레이시 등과 함께 수 많은 유명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영화팬들에게는 1933년 출연한 ‘킹콩’에서 킹콩과 함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킹콩의 여주인공’이라는 수식어는 그의 연기 인생에 도리어 방해가 되기도 했다. 그는 1963년 한 인터뷰에서 “나는 ‘킹콩’에 출연한 것을 후회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1988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매번 뉴욕에 들러 아름다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바라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뛰기 시작한다”고 말할 정도로 ‘킹콩’의 추억과 함께 하며 말년을보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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