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 관련 부처 등이 '황우석(사진) 서울대교수 지키기'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황 교수가 미국의 주정부 연구기관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기 때문이다.청와대는 황 교수팀이 외국으로 나가기 보다는 국내에 남아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신중히 모색중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연구 프로젝트 제안 등의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정부의 지원 검토는 황 교수팀의 연구가 정보기술(IT) 산업을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해 한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10일 "현재 황 교수 지원팀을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황 교수의 연구 계획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개인적으로는 황 교수가 국내에 남아서 연구를 하는 게 국가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황 교수가 미국의 한 주정부로부터 대규모의 연구 프로젝트를 제안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황 교수가 국내에서 연구할 경우에는 관련 부처들이 상의해 프로젝트를 제시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해왔던 줄기세포 연구보다는 훨씬 부가 가치가 큰 연구 프로젝트를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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