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하천에 서식하는 일부 붕어의 아가미와 간에서 기준치의 최고 5배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 6월 한강에 서식하는 붕어, 잉어, 누치 등 물고기 111마리를 채집, 이들의 근육과 간, 아가미 부위의 납, 수은, 카드뮴, 구리, 비소, 크롬 등 6개 유해 중금속 오염실태를 측정, 분석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한강 본류를 비롯해 탄천, 중랑천, 안양천 등 주요 지류에서 채집된 이들 물고기의 평균 중금속 농도는 민물고기에 대한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나 일부 물고기는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탄천에서 채집된 한 붕어의 간에서는 납 2.856(단위 ㎎/㎏), 안양천에서 채집된 다른 붕어의 아가미에서는 납 11.890이 검출돼 민물고기에 대한 납 기준치 2.0을 최고 5배 이상 넘었다.
특히 안양천(납 0.373, 수은 0.043)은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채집장소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2000년과 비교해 한강붕어의 중금속 농도는 납, 크롬, 카드뮴이 모두 줄어든 반면 수은과 구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다소 증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납의 경우 체중 60㎏인 성인이 216㎎이하를 먹으면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결과가 있지만, 담수어를 먹을 경우 중금속이 많이 검출되는 아가미나 내장은 제거하고 먹는 게 안전하다"고 권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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