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의 장현국(31·사진) 쥬크온(www.jukeon.com) 음악팀장은 요즘 온라인 음악 업계의 화두인 서비스 유료화의 개척자다. 그는 지난해 12월 월 3,000원을 내면 한달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5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음악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서 이처럼 안정적인 수준의 유료 회원을 확보한 곳은 드물다.네티즌들은 이 사이트에서 쥬크온 버전 1.0을 내려받아, 이 프로그램을 화면에 띄운 뒤 검색칸에 곡명을 입력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네티즌들이 다른 업무를 하면서 음악을 손쉽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음악 사이트들이 유료화를 주저하고 있을 때 그가 한발 앞서 유료화에 나선 것은 주도면밀한 시장분석의 결과다. 장씨는 2001년부터 음악 서비스 유료화를 검토했고 이미 지난해 초에 내부적으로 유료화를 내부적으로 결정했으나 '아직 때가 아니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단계에서 유보했다. "지난해 6월 벅스가 소송에 휘말리는 것을 보고 조만간 유료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정보통신(IT) 산업은 선점효과가 중요합니다."
그는 인터넷 1세대에 속한다. 1999년 대학(서울대 경영학과)을 졸업하고 게임업체 넥슨이 사업을 시작하자 김정주 사장과 동고동락하며 게임 개발에 나선 경력이 있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때 메디슨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력을 인정 받아 그는 네오위즈의 음악 사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요즘 쥬크온 업그레이드판 공개를 앞두고 테스트에 여념이 없다. 이번 업그레이드판은 기존의 스트리밍 듣기는 물론이고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MP3 파일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그는 "서비스가 좋으면 저절로 네티즌들이 찾아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소용이 없다"며 "맞선을 보는 기분으로 네티즌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음악 유료화가 올해안에 자리를 잡고 내년에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악 서비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음악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음악 마니아는 아니다"며 "그렇지만 이 점이 오히려 음악 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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