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태극 전사들이여, 아테네 하늘에 첫 승전고를 울려라.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최태욱(인천)을 앞세워 12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김호곤호는 A조 리그 첫 상대가 개최국 그리스여서 부담이지만 1년 7개월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올인, 8강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각오다.
두 번 울지 않겠다
그리스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구사할 김호곤호는 조재진(시미즈)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 공격수로 시드니올림픽 멤버인 이천수-최태욱 카드를 뽑아들었다.
특히 시드니 때 모로코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이천수는 유럽파인 이점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공격의 물꼬를 틀 작정이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천수는 “그리스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 메달에도전하기 위해서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스의 측면 수비가 허술한 것을 간파한 김 감독은 최태욱의 빠른 측면돌파를 활용할 수 있는 스리톱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지만, 후반에는 최성국(울산)을 조커로 투입, 투톱으로 전환해 공격진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첫 경기 징크스와 유럽 징크스를 떨쳐내라
한국이 1차 관문인 8강에 오르려면 첫경기 징크스와 유럽 징크스라는 벽을넘어야 한다. 한국의 각급 대표팀은 유독 큰 대회 첫 경기에서 부진하다.
시드니 때 스페인에 0-3으로 완패한 후 2연승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이 단적인 예. 게다가 역대 올림픽 본선에서 유럽팀과 6차례 맞붙어 2무4패, 단 한차례도 이긴 적이 없다. 김호곤호가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지만 유로2004 우승의 상승세와 홈 이점까지 안고 있는 그리스를 꺾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와일드카드 공백은
당초 예상했던 와일드카드 중 송종국과 김남일이 합류하지 못함으로써 김호곤호의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력 보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남일이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정우와 김두현이 맡는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는 김동진과 박규선이 포진하며, 스리백 수비는 유상철이 좌우에 김치곤과 박용호를 거느리고 그리스의 주공격수인 파파도풀로스와 플레이메이커 스톨티디스를 봉쇄할 예정이다. 최근 11경기에서 889분의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는 김영광이 골문을 책임진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 빠른 템포로 몰아치는 것이 중요하다. 최태욱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겠다”고 말했다.
테살로니키=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