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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실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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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실세 총리"

입력
200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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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가 10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일상적 내정(內政)'을 위임 받음에 따라 그 동안 진행해온 '일하는 총리'로서의 행보에 힘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이 총리는 총리에 임명되면서 직함 앞에 '책임''실세'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다녔다. 이를 반영하듯 이 총리는 취임 후 곧바로 총리실 조직을 개편하고, 고위당정회의를 부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총리 비서실장과 정무 및 공보수석 등 총리실의 핵심 라인을 정치적 인물보다 자신과 과거 인연이 있는 인물, 즉'코드'가 통하는 인사들로 채웠다. 또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보조를 맞춰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비슷한 기능의'정책상황실'을 가동하고, 총리실의 직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직제개편을 이 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때문에 이날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내정'위임을 공식으로 밝힘으로써 이 총리의 위상이나 역할, 그리고 총리실 조직 등도 변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총리실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총리가 이미 취임 후 줄곧 노 대통령과의 조율 하에 내정 전반에 대한 역할을 강화해왔지만, 대통령이 더욱 힘을 실어준 만큼 그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리도 이날 국무회의를 마친 뒤 "앞으로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당장 이 총리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국무회의를 사실상 이끌고, 내각의 인사권도 실질적으로 상당부분 위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내각을 지휘해 이를 해결하고, 여야 정치권과의 조율도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논란에 휩싸이자 이 총리가 직접 나서 관계장관들과의 워크숍을 개최하고, 당위성에 대한 논리를 직접 설명하며 국민설득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과거 총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정보를 직접 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미 노 대통령의 지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정보원으로부터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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