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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빛낼 스타]여자 양궁 윤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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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빛낼 스타]여자 양궁 윤미진

입력
200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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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변덕도 ‘대업’을 막지는 못한다.”양궁 사상 첫 개인 2연패 2관왕의 대업을 꿈꾸는 윤미진(21ㆍ경희대ㆍ사진)이 데켈리아 양궁장에 섰다. 하늘색 바탕의 산뜻한 유니폼을 입은 윤미진은 3시간 동안이나 사로를 드나 들며 오조준을 잡는 등 본격적으로 ‘바람’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고 있다.

7일 한국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도핑테스트를 받은 윤미진은 8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예선이 열리는 데켈리아를 찾는다. 잦은 약물검사로 썬크림을 바를 수 없어 얼굴이 까맣게 탔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윤미진은 명실상부한 세계여자양궁의 지존. 17세 고교생으로 시드니올림픽(2000) 양궁 개인ㆍ단체전 2관왕에 오른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양궁 개인ㆍ단체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유럽최종그랑프리와 제42회 세계선수권에서 개인ㆍ단체전을 독식하며 건재를 과시했으며, 6월에는 유럽그랑프리선수권 2차대회에서 개인ㆍ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련미도 더해져 연습 때에도 9점 이하 과녁을 꽂는 일이 거의 없다.

그에게도 두려운 것은 있다. 결승 장소인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의 바람.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회오리 바람이 초속 2.5∼4m로 수시로 불어대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윤미진은 지난 1년간파워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단단히 다졌다. 경기장이 원형이고 관중석과 가깝다는 유사점을 고려해 위기관리능력과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남녀성대결도 해 보았다.

여자단체전도 준비를 마친 상태. 박성현(21ㆍ전북도청), 이성진(19ㆍ전북도청)과 환상의 트리오를 이뤄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도 휩쓸 계획이다. 머리 회전이 빠른 윤미진이 바람이 불 때 오조준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 힘이 좋은 박성현은 가장 강한 활을 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성진 또한 어린 나이지만 겁이 없어 큰 경기를 잘 소화해 내는 장점이 있다. 이미 이들은 지난 6월 유럽최종그랑프리 16강전(27발)에서 258점을기록, 97년 11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이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253점)을깨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입사 순서는 ‘윤-이-박’.

아테네=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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