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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심리학자 페니베이커교수 訪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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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심리학자 페니베이커교수 訪韓

입력
200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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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대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편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말하기’를 통한 심리 치료보다 ‘쓰기’를 통한 털어놓기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9일 방한한 제임스 페니베이커(54) 미국 텍사스대 교수는 기록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고백하는 ‘쓰기’가 중요한 심리치료 방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페니베이커 교수는 20여 년간 심리적 외상과 신체 건강과의 연관성을연구해온 저명한 심리학자로, 미국 독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저서 ‘털어놓기와 건강’(학지사 발행)이 국내에 번역ㆍ출간되기도 했다.

14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스트레스 관리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의 강연자로 초청돼 한국을 첫 방문한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라면서 “한국에서도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페니베이커 교수는 충격적인 사건이나 절망적인 체험 등 마음의 상처를 언어로 고백하는 것이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말하기’를 통한 고백은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의 문제와 ‘듣는 사람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쓰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쓰기’는 혼자서도 할 수있기 때문에, 잦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자가치료의 효과를 얻고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페니베이커 교수는 “한국 ‘아줌마’들의 경우 많은 수다를 떤다고 들었다. 그것은 마음의 고민을 담아두지 않는, 대단히 유익한 심리치료 방법”이라면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수명이 긴 이유 중 하나가 말하기(수다)를잘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는 ‘말하기’가 부담스러울 경우 ‘쓰기’를 추천한다면서, “단순하게 쓰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쓰기를 통해 자신이 처한 객관적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는 게 궁극적인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페니베이커 교수는 서울대와 성균관대, 평택대 등에서 초청 강연을 한 뒤 14일 이한한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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