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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개봉 앞두고 한국 찾은 장이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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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개봉 앞두고 한국 찾은 장이모 감독

입력
200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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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2002년)에서 현란한 색채의 액션을 보여줬던 중국 장이모(張藝謀)감독. 그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그가 이번엔 발레 같이 우아한 액션‘연인’(원제 十面埋伏ㆍ9월 한국 개봉)을 준비했다. 류더화(劉德華), 진청우(金城武), 장쯔이(張子怡) 주연의 영화 ‘연인’은 당나라 말기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반란군과 정부군 사이에 벌어지는 고단수 수읽기 싸움에 삼각관계를 얽어 놓은 작품이다. 홍보를 위해 10일 때이르게 한국을 찾은 그는늘 그렇듯 조용하면서도 당당하고, 솔직했다._‘영웅’과 스타일이 비슷한데.

“‘영웅’과 ‘연인’은 화려한 무협으로 내 스타일이다. 무협도 아름다워야 하고 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_‘영웅’의 초저속 촬영이나, 현란한 색의 향연이 조금은 줄어든 것 같다.

“대신 더 동적이다. 대나무 숲 위에 액션장면, 말타기 장면 등이 그 예다. 이야기도 복잡해졌다.‘영웅’이 대의를 위한 희생을 말했다면,‘연인’은 사랑을 위한 개인 희생을 이야기한다.”

_시대 배경을 당으로 삼은 이유는.

“색감 때문이다. 돈황벽화에서 당의 색채를 보고 매료되었다.‘영웅’에선 진을 흑색 궁전으로 표현했다. 색감을 위해 시대배경을 정하는 사람이나말고 또 있을까.”

_청샤오둥(程小東) 무술감독의 액션이 발레, 또는 액션 오페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잘 생긴 배우들이 얼굴을 다치지 않을까 계속 걱정하면서 영화를 봤다. 진청우는 낙마까지 했다는데.

“세 배우가 찍기 전 연습 때부터 계속 다쳤다.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지만, 다칠까 봐 매일 긴장했다. 청 감독은 화살에 맞아 눈썹을 다치기도 했다. 대나무 숲의 와이어 액션은 20~30명이 30m 위로 올라가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한명씩 차례로 모두 대나무 위에 올리는 데만 3시간씩 걸렸다.”

_ 진청우는 이번 영화에서 최고의 연기가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영웅’의 량차오웨이(梁朝偉)나 장만위(張曼玉)가 당신 영화에 더 잘 맞지 않는가.

“정말 진청우의 연기는 이번이 최고인 것 같다. 다친 뒤에도 지팡이를 짚고 나오는 투철함이 있었다. 진청우와 류더화와는 첫 작업이었는데 서로 호기심과 신선한 자극을 줬다. 새로운 불꽃을 만들었다고 할까.”

_리안 감독의 ‘와호장룡’에 자극을 받았나

“‘영웅’이 만들어질 즈음‘와호장룡’이 대성공을 거뒀다.‘와호장룡’으로 인해 무협영화에 자본이 많이 몰려들었다는 점에서 큰 공헌을 했다.대나무 숲 액션 장면은‘와호장룡’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 예전의 호금전감독 작품에도 있다.”

_최근 중국이 한국 고대사를 왜곡,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처음 듣는다. 양국이 서로 많이 이해하며 교류하길 바란다."

이종도 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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