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공장 건설에 대해 10일 증권사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D램 경기전망과 금융기관의 대량 매도 등으로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이날 주가도 내내 보합세를 유지하다 0.53% 하락한 9,300원에 마감됐다. 중국 진출 모멘텀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9일 하이닉스의 중국 현지생산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18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최소의 비용으로 300㎜ 생산라인 구축, 상계관세 부과 위기 해소, 중국진출 등 이익을 챙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우수한데다 저평가 상태라며 추가 상승을 낙관했다.
세종증권은 하이닉스의 현주가가 해외반도체 업체와 비교할 때 절대 저평가 상태라며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는 1만원을 밑도는 현 시세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증권도 하이닉스의 영업상황이 여전히 견고하고 주가도 매우 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D램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수급문제도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 지분 81.4%를 보유한 채권단은 하이닉스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9월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1%를 제외한 30.4%(2억5,000만주)를 장외에서 매각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4월 이후 1,600만주를 평균 6,400원대에 매각하는 등 매물이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의 하이닉스 지분 매각가격이 평균 시가의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장외거래라고는 하지만 이 같은 대량매물 출회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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