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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남의 보험이야기/오래 사는게 福이 되려면 연금보험으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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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남의 보험이야기/오래 사는게 福이 되려면 연금보험으로 대비해야

입력
200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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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100세 이상 인구가 약 21만명이라고 한다. 이중 중국이 1만7,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의 장수 비결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습관, 절제된 음식, 열림 마음, 온순한 성격, 화목한 가정 등이라고 한다.장수는 예부터 가장 큰 복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나라 실정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최근 신문 지면을 보더라도 노령화 진전에 따른 국민연금의 재원 부족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되면 두 세 달 분량의 식량을 가지고 얼음 배로 '죽음'의 여행을 떠난다. 노인은 자식과 손자들에게 머나먼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것이 미덕이란다. 굳이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도 고려장 제도가 있었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게 되면 장수의 리스크는 엄청난 사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위험은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오는 사고나 질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현실감은 부족할지 몰라도 현대사회에서는 오래 사는 것, 즉 장수가 사실 더 큰 위험이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지만 장수의 위험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현실이니 말이다.

장수의 위험에도 역시 보험이 있다. 17세기 프랑스의 톤틴연금은 여러 사람에게서 일정액을 거둬들인 후 매년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자를 나눠주었다. 회원이 사망함에 따라 1인당 받는 금액은 증가하고 최후로 살아남는 사람이 나머지 이자를 모두 가졌다. 하지만 회원들이 다른 사람의 사망을 바라는 도덕적인 위험 때문에 톤틴연금은 이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요즘 판매되고 있는 연금보험은 성격이 다르다. 자신이 납부한 만큼 노후에 되돌려받는 것이어서 도덕적 위험을 부를 이유는 없다. 피보험자가 55세, 60세 등 일정 연령이 되면 사망 때까지 매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고, 더구나 병이라도 얻게 되면 장수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미리 미리 연금보험에 가입해 스스로 장수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서병남/인스밸리 대표

suh4048@InsVall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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