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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봉황대기 고교야구/경북, 작년 챔프 경남에 7회 콜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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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봉황대기 고교야구/경북, 작년 챔프 경남에 7회 콜드승

입력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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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3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스포츠한국 대한야구협회 주최ㆍKTF 협찬) 2회전 첫 경기에서 경북고는 라이벌 경남고에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6강에 선착했다.유신고는 9회말 최정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4회 만루홈런을 치며 추격전을 벌여온 청원고에 9-5로 승리하고 16강에 합류했다.

부산상고-순천효천고

부산상고는 송보람의 호투와 타선 집중으로 초반부터 효천고를 압도했다. 1회 선두 김동영 김진석의 연속안타와 볼넷1개 등을 묶어 1사만루의 찬스를 만든 뒤 3루주자 김동영이 홈스틸에 성공,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2,3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서 나갔다. 4회에는 박동민의 우전 적시타와 5회 포수 실책 등으로 1점씩을 추가한 뒤 8회초 1사 3루에서 희생번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남고-경북고

양팀은 초반 활발한 타격전으로 팽팽한 접전을 보였으나 4회 승부가 갈렸다. 1회전에서 충암고에 7회콜드게임승을 거둔 경북고는 3-4으로 뒤진 4회말 2번 송영찬의 좌월 2루타로 동점을 이룬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집중 3안타 등 5안타와 사사구 2개, 야수선택 등을 묶어 6점을 추가, 점수차를 크게 벌였다.

서울고-공주고

서울고는 신한빛의 호투를 발판으로 투런홈런 등 장단 10안타를 터뜨려 손쉽게 승리했다. 서울고는 3회 상대 수비실책 2개와 김휘련의 주자일소 2루타를 포함, 4안타 등을 묶어 5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고 이호영은 4회 1사 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월 홈런포를 쏘아올려 승리를 자축했다.

청원고-유신고

양팀은 만루홈럼으로 울고 웃었다. 유신고는 2회까지 5점을 얻으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청원고는 0-5로 뒤진 4회초 김정남의 만루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8회초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5로 팽팽히 맞서며 연장전으로 이어질 것 같던 경기는 9회말 유신고 최정의 끝내기 만루홈런 한방으로 마무리됐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오늘의 하이라이트/광주일고-신일고

전통의 강호간 대결. 두 팀은 안정된 투ㆍ타의 조화로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무등기 우승팀인 광주일고는 1회전에서 올 시즌 황금사자기ㆍ화랑기 우승팀인 덕수정보고를 5-2로 물리쳐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인 2년생 나승현과 커브가 좋은 여건욱이 버티고 있고, 타격에서는 최재현 김성현 강정호 등의 폭발력이 위력적이다.

1회전에서 신예 김해고를 7-3으로 여유있게 따돌린 신일고는 3학년을 제외한 2학년 위주로 팀을 구성해 파이팅이 넘친다. 에이스 김상수가 마운드를 이끌고 김현수 박진원이 주축 타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한다는 평이다.

■봉황스타/부산상고 송보람

“올해 마지막 전국 대회에서 마무리를 잘해 무척 기쁩니다.” 9일 순천효천고와의 1회전 마지막 경기에서 뛰어난 제구력으로 완봉승을 거둔 부산상고 3학년 송보람(사진)은 크지않은 체구(177㎝, 74㎏)에 당찬 모습이었다.

송보람은 “올 청룡기 대회 16강전에서 부천고에 완투승을 거둔 이후 완봉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타자들이 아직 나무배트에 적응되지 않아 직구 위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송보람은 이날 코너워크 위주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해 순천효천고 타선을 6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날 승리는 부산상고 선수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내년부터 80년 야구 전통의 모교가 인문계로 전환되면서 학교 명칭도 ‘부산제일고’로 바뀌기 때문이다.

자신처럼 체구는 크지 않지만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조용준(현대) 투수를 좋아한다는 송보람은 “대학에 진학한 뒤 체력을 보완해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상고 김상재 감독은 “보람이는 키는 작지만 제구력이 뛰어나 대학에서 힘만 기른다면 조용준 선수 같은 훌륭한 재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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