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4월23일 이후 하락장에서 외국인들은 해운·항공·철강 등 종목을 사고, 통신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월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해운·항공종목이 모여있는 운수창고 업종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6.34%포인트 늘어 업종별 외국인 증가율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철강 및 금속(3.52), 자동차관련 종목이 주종인 운수장비(3.20), 증권(2.74) 순으로 외국인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업은 외국인 비중이 4.07%포인트 감소해 감소율 1위를 기록했고, 의료정밀(-2.57), 전기전자(-0.82), 의약품(0.62), 보험(-0.16%) 등도 감소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운수창고업의 경우 지수가 6.67% 하락해 종합주가지수보다 14.92%포인트 덜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떨어진 증권, 은행, 보험,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 5개 업종 중 보험, 전기전자, 의약품 등 3개 업종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감소해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진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극동전선이 이 기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39.42%포인트 증가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46.22%나 올랐다. 2위는 넥상스 코리아로 지분이 36.95% 증가했으며, 주가는 38.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증가한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62%포인트 하락해 종합주가지수보다 18.97%포인트 적게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 지분 감소율 1위를 기록한 신성이엔지는 주가가 무려 55.77% 하락했으며, 지분감소 상위 20종목 중 종합지수보다 덜 하락한 종목은 대림요업 등 4종목에 불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하락기에 외국인들은 주식 보유비중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업종별로는 통신 등 IT 관련주를 팔고 해운, 철강 등 중국 관련 실적호전주를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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