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에 대응해 우리 학계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한국근대사와 고구려ㆍ발해 인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고구려ㆍ발해사 문제가 한ㆍ중 외교마찰로 번지는 시점에서 주로 항일투쟁기 독립운동사를 취급해온 독립기념관이 처음으로 고대사를 다룬 점도 이례적이지만,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학계의 향후 대응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윤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은 이번 심포지엄에서‘근현대 중국의 고구려ㆍ발해인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국민적 통합’과‘영토적 통합’의 유지라는 정치적 목적과 당위성에서 중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강화, 한국사 빼앗기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현대 영토를 기준으로 과거 역사를 재단하는 역사패권주의이자‘현대판 화이관(華夷觀)’이 표출된 삐뚤어진 역사인식”이라고 중국의 역사왜곡에 비판을 가한다. 박인호 금오공대 교수와 최혜주 숙명여대 연구교수, 박걸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은 각각 조선, 구한말, 일제시대 민족사학자들의 고구려ㆍ발해사 계승의식을 강조한다.
독립기념관측은“중국 동북공정의 역사적 연원을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항일투쟁기를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3국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고구려ㆍ발해사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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