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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銀 "금리 올려" 국내銀은 "내려"

입력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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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이 고금리를 앞세워 공격적 영업을 벌이는 반면, 국내 은행은 금리를 낮추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국내 최고 수준인 연 4.3%로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차별화 및 고객확보 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6월에도 연 4.3%의 금리를 지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했다.반면, 조흥은행은 9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연 3.9%에서 3.8%로 0.1%포인트 인하하고 정기적금과 청약부금 등 수신상품 금리도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인하했다"라고 말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와 고시금리를 각각 3.8%와 3.6%로 0.2%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한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변경된 금리를 적용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일부 특판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연 3%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씨티은행과 국내 시중은행의 금리차는 0. 4%∼0.5%포인트에 달해 외국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연말 대비 3월말 현재 씨티은행과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3대 외국계 은행의 수신액과 대출증가율은 각각 27.8%와 9.5%로 0.3%와 3.0% 증가에 그친 국내 시중은행을 월등히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자금력이 탄탄한 해외 본사로부터 자금을 저리로 들여오기 때문에 높은 예금금리 지급이 가능하다"며 "자금 조달 비용이 높고 국내 시중금리와 연동할 수 밖에 없는 시중은행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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