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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피탈그룹 임원 대거 방한/"한국 왜오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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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피탈그룹 임원 대거 방한/"한국 왜오나" 촉각

입력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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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초대형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주), 신한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들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캐피탈그룹은 2001년 '삼성전자 본사 미국이전'을 주장하는 등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해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장기투자펀드인 캐피탈그룹은 다음달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투자전략회의 성격의 이사회(BOD)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캐피탈그룹의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펀드매너저, 애널리스트 등 수십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이들의 방한 일정에는 캐피탈그룹이 투자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주), 신한금융지주 등 4개사의 CEO를 순차적으로 만나, 기업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행사가 포함된다. 이 자리에 현대자동차는 김동진 부회장이, 신한금융지주는 최영휘 사장이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주)는 아직 참석자를 확정 짓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윤종용 부회장과 신헌철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그룹은 자회사인 CGII와 CRMC를 통해 현재 삼성전자(5.8%), 현대자동차(5.6%), SK(주)(6.7%), 신한금융지주(15.3%), KT(030200)(7.1%), 삼성화재(7.4%), 국민은행(060000)(5.9%) 등 국내 업종대표기업 31개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캐피탈그룹이 이번 전략회의에서 지분보유 기업경영과 관련한 어떤 요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소버린을 상대로 또다시 경영권 방어에 나서야 하는 SK(주)의 경우도 캐피탈그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피탈그룹은 소버린(14.99%)과 웰링턴(9.07%)에 이어 SK(주)의 외국인 주주로는 3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캐피탈그룹(Capital Group Companies)

1931년 조나단 벨 러브레이스에 의해 설립된 캐피탈그룹은 전세계 50여개국에 걸쳐 총 4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투자그룹으로 미국 3대 뮤추얼펀드인 '아메리칸 펀드'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펀드 내 자금회전율이 30% 미만일 정도 장기투자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전세계 19개 사무소를 갖고 있다.

캐피탈그룹은 주요 투자대상국 현지에서 매년 한차례 정도 투자전략회의 성격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000년에 이사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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