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북 함정 간 교신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가 전역한 박승춘(육군 중장)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 후임에 공군 중장인 김성일(金成一·공사 20기)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이 9일 임명됐다. 육군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정보본부장에 공군 장성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윤광웅 국방장관이 취임 직후 밝힌 합참 주요 보직의 3군 안배 방침이 처음 현실화한 것이다.군의 각종 정보를 종합 분석·평가하는 최고위직인 합참 정보본부장에 공군 장성이 임명된 것은 1991년 이양호 장군에 이어 두 번째이다. 정보병과가 아닌 조종사 출신의 작전기획통이 정보본부장에 임명됨에 따라 향후 주요 보직에 대한 해·공군 발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고를 나온 김 신임 본부장은 공군 11전투비행단장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합참 내 공군 보직인 인사군수본부장을 맡아왔다. 김 본부장은 10월 장성급 정기인사 때까지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을 겸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장관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상군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작전본부장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합참의 전략, 인사·군수, 정보본부장직을 한 군이 3회 이상 계속 맡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밝혀 3군 안배를 예고했다.
윤 장관은 이날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방문, 100여명의 각군 장성 등 간부를 대상으로 한 훈시에서도 현대전 및 미래전에 대비한 통합전력 건설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상부 편성 및 보직의 탄력적 운용(3군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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