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테네올림픽 배트민턴 조편성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복식의 경우 4강 혹은 결승전까지 뚜렷한 적수를 만나지 않게 됐으며, 단식에서는 8강전에서 고비를 맞게 됐다.9일(한국시각) 종목별 대진 추첨에서 혼합복식의 김동문(대교눈높이)-나경민(대교눈높이)조와 여자복식의 나경민-이경원(삼성전기)조 등이 최상의 시드 배정을 받아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세계 최강인 김동문-나경민조는 톱시드를 배정 받아 이변이 없는 한 결승진출이 무난할 전망이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김-나조는 준결승에서 4번 시드의 로버트슨-엠스(영국)조 또는 중국의 첸치치우-자오팅팅조와 맞붙을 전망이지만 낙승이 예상된다.
반면 시드니올림픽에서 김-나조에 통한의 패배를 안겼던 중국의 장준-가오링(2번 시드)조와는 결승에서나 맞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3번 시드의 김용현(당진군청)-이효정(삼성전기)조가 준결승에서 장준-가오링조를 꺾는다면 한국선수끼리 금, 은메달을 나눠 가질 수 도 있다.
여자복식 대진 추첨 결과도 좋다. 세계랭킹 3위인 나경민-이경원조는 준결승에서 랭킹 1위 양웨이-장지웬조와 맞붙게 되지만 오히려 껄끄럽게 생각하는 가오링-후앙수이(2위ㆍ중국)조를 피해 결승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반해 남자 단식의 이현일(김천시청)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인 린단(중국)과 맞붙고, 손승모(밀양시청)는 랭킹 2위인 첸홍(중국)과 역시 8강에서 격돌하게 돼 최대고비가 될 전망. 세계 9위인 여자 단식의 전재연(한체대)도 8강에서 부동의 1인자인 공루이나(중국)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추첨 결과에 만족한다. 이제 남은 것은 경기 당일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네=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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