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번 주 전직 대통령들을 릴레이 예방하는 것은 야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외곽 지원세력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12일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의 첫 단독 회동에선 호남과의 화해, 대북문제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이목이 쏠려 있다.호남과 유신시대 민주화투쟁 등 여러 상징성을 갖고 있는 DJ와 박 대표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박 대표는 이번 만남에서 당의 적극적인 호남 포용의지를 전하면서 DJ의 가교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1999년 DJ정부시절 추진된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할 지, 최근 제기된 '박 대표 대북 특사론'이 화제에 오를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박 대표는 8일 최규하 전 대통령에 이어 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 정체성 논란 등 시끄러운 정국 해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전 전대통령은 박 대표의 취임을 "역사의 전기"라고 추켜 세우면서 "여야가 싸우지 말고 상생의 정치를 하고, 정체성 문제도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것이란 국민의 판단을 믿으라"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라며 여당을 간접 비난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