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11월 미국 대선에 선거감시단을 파견한다고 CNN방송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국제 감시단이 미 대선에 파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우르두르 군나르스도티르 OSCE 대변인은 "비록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미국은 이미 10년 전 OSCE에 선거 감시를 일임하는 협약에 서명한 만큼 파견 요청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감시단 파견 문제는 미 하원의 오랜 정치적 쟁점이었다. 2000년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하원의원 13명은 플로리다주 선거 중 발생한 인권 침해, 개표 문제 등을 이유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감시단 파견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난 총장은 "이는 정부가 요청할 사안"이라고 거부한 바 있다. 의원들은 2004년 대선을 앞두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정부 차원의 파견을 요청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결국 폴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주 13명의 민주당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국무부의 OSCE선거감시단 초청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바버라 리(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로써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에 한걸음 다가섰다. 전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선거를 기대한다”고 반겼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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