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3시 28분께 일본 후쿠이(福井)현 미하마(美浜)원자력발전 3호기 터빈실 건물에서 증기 유출 사고가 발생, 하청 검사업체 직원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원자로와는 별도 건물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2차 냉각수를 처리하는 터빈실에서 섭씨 200도의 증기가 유출돼 터빈 점검을 위해 공구를 반입하던 검사업체 직원들이 심한 열·화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이고 부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사고 발생 즉시 발전시설은 자동 정지됐지만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 대피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최초의 가압수(加壓水)형 상업용 원전으로 1970년 운전을 개시한 미하마 원전은 1991년 2월에도 2호기에서 증기발생관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1차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가압수형 원자력발전은 원자로에서 나오는 고온고압의 1차 냉각수에 관을 연결해 2차 냉각수에 열을 전달, 발전용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이번 사고는 방사능 유출 사고는 아니지만, '원전 왕국'인 일본의 원전 관리 체계에 문제점이 잇달아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인명피해가 나왔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많은 차세대 원자력 시설 건설·가동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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