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동안 개발의 뒷전으로 밀려있던 서울 영등포시장 일대가 여의도의 배후를 담당할 업무·주거 복합기능의 부도심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9일 영등포 재래시장이 위치한 영등포동 2,5,7가 26만162㎡(약7만8,699평)일대에 대한 '영등포 뉴타운' 개발 기본계획안을 발표,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 지역 뉴타운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2년에는 첨단 업무단지와 녹지타운이 들어서 섬유단지 이전 이후 위상이 떨어진 영등포 일대가 시의 대표적인 부도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시의 전망이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공구상가와 정리되지 않은 재래시장을 리모델링하고 포화상태에 이른 여의도를 지원할 수 있는 대규모 업무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영등포로터리 등 복잡한 주변 교통환경도 이번 기회에 단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고·첨단이 어우러진 도심형뉴타운
영등포 뉴타운 주변은 지하철역 3곳(영등포·신길·영등포시장역)이 위치해 있고 노들길, 서강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지나는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이다.
또 국제적인 금융단지로 떠오른 여의도를 배후에 두고 있어 시는 이 일대를 주거기능보다 상업·업무기능에 초점을 맞춘 '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양평로와 접하는 뉴타운 서북쪽 지역에 기존 거주자를 위한 공동주택들과 소호형(1인 가구용)주택들로 도심형 주거단지(1,700가구)를 개발하고, 영등포로와 영등포로터리를 잇는 뉴타운 남쪽면에는 재래시장을 재정비해 복합쇼핑몰, 풍물시장, 아울렛 등 다양한 형태의 상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영등포로터리 인근은 방송관련업무시설, 비즈니스 호텔, 오피스텔 및 임대주택(800가구)등이 들어서 주로 여의도지역 배후단지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병일 시 뉴타운사업본부장은 "8곳으로 나눠진 영등포 재래시장들을 뉴타운 중심에 위치하게 될 중앙공원 지하와 주변 아울렛 상가로 재배치해 현대화할 것"이라며 "영등포 지하상가 확대사업과 연계돼 이 지역 상권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녹지보행로 조성… 녹지율 20%로
영등포 2가 일대는 현재 녹지가 거의 없어 자연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시는 뉴타운 개발과 함께 여의도공원∼뉴타운∼안양천을 잇는 '영등포 광역 그린네트워크'를 완성해 이곳 녹지율을 최고 2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뉴타운내에 중앙공원, 중마루공원 등 공원 4곳을 새로 조성한다. 또 뉴타운을 관통하는 폭 20m, 길이 750m의 녹지보행로가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지하수를 활용한 수변공원 등 친수공간도 마련된다.
이밖에 시는 원활한 뉴타운의 교통흐름을 위해 영등포로터리를 현재 6지로(6개 방향 도로교통을 한번에 처리)형태에서 4지 평면교차로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이면도로인 시장역길(15m)을 20m로 늘리는 등 주변도로 개선과 신설도 계획 중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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