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시그널인가? ‘골프여왕’ 박세리(27ㆍCJ)가 ‘텃밭’인 미국여자골프(LPGA)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에서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박세리는 9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ㆍ6,3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멕 말론(41.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불혹의 나이에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말론은 16번홀까지 박세리, 카렌 스터플스(영국)와 선두그룹를 형성한 뒤 18번홀에서 천근 같은 버디를 잡으며 시즌 3승을 챙겼다. 말론은 우승 상금 16만5,000달러를 획득, 시즌 상금 100만달러(108만288달러ㆍ2위)를 돌파했다.
1998년부터 이 대회에 6차례 출전해 지난해까지 4차례 우승했던 박세리는 아쉽게 1타차로 밀리며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 이후 8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던 박세리는 텃밭인 이 대회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며 오랜 슬럼프에서 탈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박세리는 “샷 감각이 돌아와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는 남은 대회에서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번홀부터는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룬 박세리가 스터플스, 말론과 치열한 3파전을 펼쳤다. 박세리는 17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고도 안전하게 그린에 올려 회심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컵 주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18번홀(파5)에선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잡았다.
3온에 성공했지만 4m 정도의 내리막 S자 라이. 홀은 버디 퍼터를 살짝 외면했다. 박세리가 연습 그린에서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 뒤따라오던 말론은 마지막 홀에서 박세리와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전날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던 ‘울트라 땅콩’ 장정(24)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설안(23)은 1언더파 283타로 캔디 쿵(대만), 카리 웹(호주)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올랐고, 김영(24ㆍ신세계)은 285타로 공동 22위, 송아리(18ㆍ빈폴골프)는 286타로 공동 30위에 그쳤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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