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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저가매수" "경기둔화 우려" 맞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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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저가매수" "경기둔화 우려" 맞설듯

입력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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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720선이 붕괴되었던 종합주가지수가 730대로 회복됐다. 배럴당 44달러 대까지 치솟은 유가에 대한 부담과 해외 주식시장의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낙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이러한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는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이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한국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경기가 뚜렷이 하강하고 있어 한국시장의 매력도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한국 시장을 저가로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4월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은 조정양상을 보였지만, 하락폭과 하락률에 있어서 한국 시장이 아시아 시장 내에서 가장 컸기 때문에 현재 국내 주가 수준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경기가 부진해 주식시장의 기조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조정의 폭은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를 포함한 8월 주식시장은 저평가된 시장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과 뚜렷하게 확인되는 경기 둔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팽팽하게 맞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IT섹터의 제품 가격 하락은 경기 둔화를 뚜렷이 반영하고 있어, 시장의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에 관심을 기울어야 하며 옵션 만기일에 따른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는 불안정한 유가 동향이다.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의 석유기업 유코스의 파산으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세계 석유의 수급 균형이 중국과 미국의 수요량 증가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생산비가 상승하고 일반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약화된다.

이같은 부정적인 경기 동향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수 품목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폭서로 인한 생활가전제품이나 음식료업종, 그리고 디지털 방송 표준 확정에 따른 고화질TV 등이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단기적인 특수에 머물 수 있겠지만, 전체 경기 상황에 비해 긍정적인 업황이 유지되고 있는 산업인만큼 지수와는 차별화하는 주가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업종별, 기업별 대응이 바람직한 시점이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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